mono + log

1월의 글 vs 1월의 나

greensian 2014. 1. 23. 15:39

문득,

1월의 글들을

1월의 나를 해부해보고 싶다.

 

새해 1월의 글들이 맥을 못 추고 영 힘이 없는 이유는 뭘까.

글 수도 지나온 달에 비해 현저히 적고

흔적 또한 드문드문 너무 소홀했다.

23여일동안 생각의 틈, 생각과 생각의 행간 사이가 극히 줄어들었다.

즉, 그간 멈춰 생각했던 시간에 비해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이야기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짬이 날 땐

신문을 보거나 밀린 영어공부를 하거나 톡방을 기웃거리거나 수다를 떨었다.

사유가 아니라 액션이었다.

액션 후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하루하루 보내다 보니 벌써 1월 중순.

 

그해 비해 새해 1월의 나는 멈춰진 글들에 비해 꽤나 활동적이다.

월, 목 이틀 저녁은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로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있고

화요일 오전은 일러스트 그림 그리는 시간, 금요일 오전은 영어 스터디.

온전하게 프리인 날은 수요일 단 하루인데 이 마저 집에 붙어있질 않았다.

1월 부쩍 아이와 번개파워 체조를 함께 했고,

EBS 모여라친구들 전체 구성을 다 파악해버린 아들님의 작은 공연의

유일무이한 관객이 되어 함께 소리지르며 놀거나 리액션의 달인이 되었다.

이번달 아이와는 책을 함께 보기보다는 몸으로 뛰어 놀거나 물감놀이,

역할놀이 위주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잠들기 전 책읽기는 늘 갖는 시간이지만

여러권 보다는 한 두권 위주로 반복해서 보았고 여전히 아이는 번개맨 홀릭.

 

글들은 잠시 머뭇거리고 멈추는 동안

나는 아이와 그리고 바깥 세계와 놀며 신나있다.

지금까지의 내 행동패턴과는 아주 조금 달라진 그림들.

지난 주 몸살이 올까봐 감기기운 달래려 영양제를 맞았는데

이번 주 입술이 본격적으로 트면서 포진이 생겼다. ㅜㅜ

 

새롭게 신남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균형감을 살짝 잃은걸까.

이 또한 나의 이야기일까.

 

암튼간에 여전히 가능하고 또 가능한 새로운 이야기들.

1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 ^^

 

 

20140123.

1월의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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