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07.
- round bouquet
송글송글 고운 연보라빛
스토크 라는 꽃을
처음 보았다.
이내 곧 한눈에 반함.
눈부신 꽃들이 많아서인지
돋보이고 싶은 욕망에
꽃 줄기가 손에 착착 감기지 않는다.
사선으로 차곡차곡 얹어가며
한 움큼 잡혀질 무렵까지
느린 거북이 걸음
남들 뚝딱 해내고 포장까지 마칠 시간도
내겐 그저 유유히 슬로우 모션
꽃을 만지며
말 많고 시끄러운
작은 목소리 다스리기
참 쉽지 않다.
집에 와서 결국 해체하고
저녁 늦게 다시 작업.
과욕 비교 따위 내려놓고
그저 내 속도로 정주행만이
답인 것을...
어쨌거나
두 번째 가을꽃다발 한아름.
"늦은 고백"
- 걸음이 느린 세 번째 데이트에서
*오늘 만난 꽃들*
다알리아 장미 스토크
천일홍 과꽃 잎안개 홍죽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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