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log

flower + ing 07. 늦은 고백

greensian 2013. 10. 23. 23:22

 

 

flower 07.

 - round bouquet

 

송글송글 고운 연보라빛

스토크 라는 꽃을

처음 보았다.

이내 곧 한눈에 반함.

 

눈부신 꽃들이 많아서인지

돋보이고 싶은 욕망에

꽃 줄기가 손에 착착 감기지 않는다.

사선으로 차곡차곡 얹어가며

한 움큼 잡혀질 무렵까지

느린 거북이 걸음

남들 뚝딱 해내고 포장까지 마칠 시간도

내겐 그저 유유히 슬로우 모션

 

꽃을 만지며

말 많고 시끄러운

작은 목소리 다스리기

참 쉽지 않다.

 

집에 와서 결국 해체하고

저녁 늦게 다시 작업.

과욕 비교 따위 내려놓고

그저 내 속도로 정주행만이

답인 것을...

 

어쨌거나

두 번째 가을꽃다발 한아름.

 

"늦은 고백"

- 걸음이 느린 세 번째 데이트에서

 

 

*오늘 만난 꽃들*

 

다알리아 장미 스토크

천일홍 과꽃 잎안개 홍죽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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