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2

딕펑스 DICPUNKS - VIVA 청춘 ... 반짝여라 젊은 날

이 노래 듣다가 왜 그렇게 울컥울컥 하게 되는건지... 딕펑스(Dick punks) 미니앨범 [VIVA PRIMAVERA]에 수록된 'VIVA청춘' 요즘 꽃보다 할배에 자주 나와서 더 귀에 꽂히기도 했고 딕펑스 특유의 유쾌한 락펑크 스타일은 기본이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참으로 균형감있게 묻어나오는 곡이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건 'VAVA청춘'의 가사. 싱어송라이터 심현보가 곡을 쓰고 가사도 붙였다. 편곡은 딕펑스가 직접 맡았다. 참으로 똑똑하고 밸런싱을 갖춘 편곡이다. 그게 딕펑스만의 스타일이기도 하고. 퀸(Queen)을 가장 존경하는 딕펑스. 프레디 머큐리가 롤모델이라는 보컬 김태현의 시원한 청량감은 정말 매력적이다. 김현우의 거침없는 건반 플레이 또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고. 슈퍼..

music + log 2013.08.07

네버 엔딩 레인

검은 구름 드넓게 어둠을 내린 도시 아침부터 꾸물거리던 하늘이 결국 참고 참았던 설움을 토해내듯 끝도 없이 무섭게 폭우를 쏟아냈다. 장마는 끝났다지만 하늘은 아직 그렇지 않은 것 같다. ... 비온 뒤 지금 하늘은 서서히 갬. 쏟아내고 비우고 가벼워진. 햇살이 태연하게 비치고 매미는 또 다시 지겹도록 울어댄다. 오래 전 런던 하늘이 새록새록 돋는다. 20130806@DALBIT

photo + log 2013.08.06

아주 오래된 동네병원

엄마가 되고 나서 아이가 아플 때마다 찾는 동네 병원이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는 아니고, 친정이 있는 불광동에 자리한 이소아과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차로 이삼십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가는 건 아직까지 우리 동네에 마음 붙인 병원이 없다는 것도 이유겠지만, 그 보다는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 약손에 대해 우리 엄마때부터 내려온...아주 오래된 인연과 깊은 믿음의 끈 때문이리라. 사연은 이렇다. 난 아이를 낳고 세 달 동안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하며 엄마 도움을 받았다. 그러던 중, 아이가 생후 한달 만에 여름 감기에 걸렸던 적이 있다. 날씨가 너무 더운 것 같아서 완전 한여름용 바디수트를 입혀본 게 화근이었다. 속이 비칠 정도로 야들야들하고 얇은 면사여서 시원할 거라는 생각과 코끼리 무늬가 너무 귀엽고 ..

mono + log 2013.08.06

봄여름가을겨울 '거리의 악사'

언제인지 어디선가 우연히 듣고 반해버린 곡. 봄여름가을겨울 '거리의 악사' 한동안 이 연주곡 하나만 무한반복해서 들었던 때가 있었다.(글을 쓰는 지금도.) 첨 들었을 땐 넘 감각적이고 세련된 맛에 외국곡인가 귀를 의심했었는데 봄여름가을겨울 1집 의 연주곡으로 수록된 곡. 시크한 듯 시작하는 베이스의 울림에 이끌려 기타의 멜로디를 따라가다보면, 기분 좋은 드럼의 비트를 만나고, 어느새 곡의 흐름 한 가운데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곡은 언제고 들어도, 듣고나면 꼭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예기치 못하게 좋은 선물을 받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이건 좀 착한 표현이고, 우연히 보물을 발견했는데 그 보물을 내가 찾아냈다는 게 좋고 가슴뛰고 그러는 한편, 그 좋은 거 나 혼자만 즐기고 탐하고 싶은 ..

music + log 2013.08.05

Norah Jones - New York City : 치명적인 그러나 아름다웠던 열병...

서른, 그리고 뉴욕 내겐 둘다 치명적인 그러나 아름다웠던 열병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가고 난 자리엔 치기어린 욕망과 회색빛 공기, 반짝거리던 공간의 기억들이 마치 슬라이드쇼 처럼 펼쳐진다. New York City, Such a beautiful disease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어디있을까. 글귀 하나 하나가 마음 속에 콕콕 박힌다. 노라 존스의 보이스도. 이 음악이 있어 난 또 다시 사치를 부리며 기억을 불러낸다. 그 때의 터뷸런스를 기억한다. 순항 중 예고없이 만난 난기류에 태연한 척 했지만 감출 수 없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찾아온 안정된 고요함으로 단잠에 들었다. 일, 사랑, 관계, 신뢰 그 어느 것 하나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하기만한 터널에서 난 그저 도망치듯 빠져나와..

music + log 2013.08.01

내게 숨구멍과도 같은 책 <프랑스 아이처럼>

책 표지를 보는 순간 너무 반해버려 구입한 책 이유는 1. 아이 둘을 키우는 후배가 추천했고 2.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라는 게 궁금해졌으며 3. "좌절을 경험하지 않은 아이는 불행하다!"는 글귀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흔한 말 - "행복하게 해줄게,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줄게" - 이 판타지스러운 위선이니 "부모로서 좀 더 솔직하게, 현명하게 대처해보자" 라는 언어로 해석되어 다가왔다. 늘 롤러코스터를 탔다. 온갖 감정이 뒤섞인 채... 아이가 두돌을 맞이하기까지 난 그랬다. 일을 새로 시작하기 전에 하윤을 가져 그 때부터 지금까지 준비 안된 채 '엄마'이자 '집사람'이 되어버린 탓에 딱 절반의 정도만 행복하고 감사하고 즐거웠다. 그리고 그 나머지 절반은 하지 못하는 ..

book. paper + log 2013.07.31

톨스토이 세 가지 질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것이다. - 톨스토이 에서... #1.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과거 어느 날이었다. 열두시간 진통 끝에 하윤을 낳았던 날. 그 전이라면 처음 임신한걸 알았던 날. 또 그 전이라면 한편의 공연같았던 결혼식. 그보다 전이라면 첫 입사일. 그 전이라면 첨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 날.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만남. 대학 입학일. 수능일. 고등학교 배정받은 날. 연합고사 본 날. .... 내가 태어난 날. 수많은 나날 중 내 기억에 남은거라곤 단편적인 조각에 ..

dia + log 2013.07.31

나의 버킷리스트 불러오기

수능 시험을 앞둔 고3시절, 다이어리 몇 장을 가득 채운 리스트가 있었다. 정작 대학가서는 그 리스트를 리뷰하지 않고 내가 직면한, 꼭 하고싶었던 것들만 닥치는 대로 행동에 옮겼다. 대충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 동아리 활동하기 : '동아리' 류로 취급(?)하지 않을 정도의 콧대높은 자존심을 자랑하던 대학방송국에 들어가 3년을 조PD란 이름으로 살았다. - 미팅하기 : 가히 고3스러운 부끄러운 로망이다. 선배 제안으로 3:3 미팅에 나갔다 만난 남친과 9년 열애 끝에 결혼하고 지금 그 분과 아이 하나를 두고 살고 있다. - 어학연수 & 유럽여행 : 알바비를 모아 영국행 티켓을 끊고 연수를 떠났고, 초 4때부터의 숙원 프로젝트였던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스무살의 나이에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떠나 ..

book. paper + log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