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굿 모닝-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 거울 속의 나. 거울 속의 눈을 한참 바라본다. 지난 주말 2박 3일간 아이 낮잠 이불을 만들어보겠다고 비루한 실력으로 강행군을 한 탓인가 얼굴빛이 퀭하고 눈이 좀 뻑뻑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검은 두 눈동자가 말을 건다. "안녕?" 응답하듯 눈을 무심하게 깜빡 거리다 눈동자를 한바퀴 돌려 크게 떠보니 새빨갛게 핏줄이 알알이 뭉쳐 옆으로 긴 구름모양을 하고 그위에 무거운 눈꺼풀을 덮고 있다. 10여년간 렌즈를 끼고 산 나로서는 (요즘은 거의 안경을 많이 꼈지만) 이런 충혈은 난생 처음이다. 피곤에 지친 엄마의 눈 속 작은 점 같은 살핏줄은 봤어도. 덜컥 겁이 난다. 오늘은 안과행이구나. 오늘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낮잠을 자므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