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Logue 302

보라빛 토요일 _ 언어의 온도

​보라색 표지에 은빛 제목. [언어의 온도] 이건 꿈의 조합인데! 보라색 성애자가 그냥 지나칠 책이 아니었다. 지난 토요일 낮, 샌드​​​​위치 사러 카페에 들렀다가 주인님 ​​​​넉넉한 마음 덕에 덤으로 빌려오게 됐다. ​​ 다시 주인님 만나러 발걸음 향해야 하지만 남겨진 은은한 온기가 마냥 좋으다. ​ 20171209 from Jihyang coffee

book. paper + log 2017.12.12

때 이른 겨울, 11월의 설국

​ 여느 때 보다 좀 이르게 마주한 11월의 설국. 새 아침 고요한 풍경이 한 겨울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설렘을 남기고 캐럴과 커피의 조합은 더할나위 없이 따뜻했다. ​여기, 겨울왕국... 하이드파크 부럽지 않은 우리 동네 공원. ​도서관 가는 길, 빨간 산수유 나무도 하얀 이불 살포시 덮고... ​자연이 빚은 미리-크리스마스 트리 캐럴 & 커피. 참 좋은 참 예쁜 짝궁. @Allumare Coffee p.s 하트가 못내 아쉬웠던 카페 사장님께, 제 눈에는 탐스럽고 더 따뜻하여 올립니다^^ #겨울 #설국 #11월에 눈이

photo + log 2017.11.24

겨울나기 준비

​ 어제, 나 홀로 이케아. 춥다. 어느새 겨울. 늦가을은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정말 코 앞에 눈 앞에 겨울이 왔다. 뚝 떨어진 기온에 집 안에도 찬기가 느껴진다. 이사 오고 난방도 최대한 신경 써서 딱 필요한 시간만 돌리기 시작했는데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안방에 커튼을 단 이후로 좀 더 아늑해지고 따뜻해져서 거실에도 커튼을 달고 싶은데 이전 집에서 썼던 초록 패턴 커튼 말고 다른 분위기를 내 보고 싶어 이케아로 향했다. 흰 색은 때가 타기에 꺼리는 게 보통인데, 넓은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흰 색으로 가련다. 더러워지면 빨면 그만. 그만큼 청소도 더 신경 쓰게 되고 괜찮을 거라고 나름 합리화를 하고. 회색도 괜찮았는데, 어두워지는 느낌은 싫어서 일단 시도해보자고 고른 ..

mono + log 2017.11.21

코 끝에 겨울...

​​ 첫눈이 내려 그런지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길래 색종이 12장으로 트리 뚝딱! 선물놓는 자리를 꼭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하윤. 받고 싶은 선물이 최소 2개라는 뜻...? 그저 허허허.... ^^ 20171120 첫눈 온 날. ​ ​ ​​ ​​​​​​​색종이 12장으로 만든 우리집 역대 최저가 트리 ^^ 큰 선물, 작은 선물 선물 놓는 자리는 꼭 지켜달라는 아이의 메시지! #크리스마스 #트리 #홈데코

photo + log 2017.11.21

쉬운 핑계

언제부터일까. 메모가 멈추었다. 머리속에서 꿈틀꿈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온갖 생각의 언어들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냥 바빠 힘들어 괜찮아 그래도 생각중이야 꼭 그래야 할 필욘 없어 라고 갖가지 수려한 합리화의 말들을 늘어놓고 순간 순간 사진 찍어 꾹꾹 저장하기 바빴고 그 순간에도 미쳐 날뛰며 퍼덕이는 나의 말들을 아주 쉽게 음소거 시켜버렸다. 멈춤은 왜 이리 쉬운지 한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지는 시간들 내가 나에게 말 걸고 조용할 날이 없는 시끄러운 작은 소리들. 아.. 그간 그 소리들에 ㅇ ㅣ끌려 정신없이 내달리다 보니 벌써 해의 반이 지나갔다.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 거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니?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거니? 어떤 것을 꿈꾸고 있니? 그래, 꿈. 그... 꿈... 아직 유..

mono + log 2016.06.30

마음의 하트와 정비소

​ 그림_ 녀석의 마음 속엔 누가 살고 있을까. - 엄마와 별, 지구본, 토성, 달, 별똥별, 기사와 성 By Hayoon "마음의 하트가 깨져버리는거야. " 저녁을 먹던 아이가 난데없이 툭 내뱉는다. 밥을 오물거리며 무슨 공상에 빠졌던 것일까. 그 말이 튀어나오게 된 연유도 궁금하고 귀를 통해 선명히 들려오는 음절의 단위들이 꼬물꼬물거리며 무언가 말을 건네는 것 같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졌다. - 마음의 하트가 왜 깨져? "응~ 화가 나면, 버럭이가 막 움직이거든. 그 마음의 하트가 깨진 걸 고치려면 마음의 하트 정비소에 가야해 그래야 고칠 수가 있어." (아이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본 뒤로 여러 감정 캐릭터를 자주 떠올리고 실제 상황에 여럿 대입시켜보곤 했다. 고백하자면, 집에서 '버럭이..

dia + log 2016.04.15

벚꽃파티

​ 고귀한 꽃들의 소리없는 파티. 여리한 꽃이파리를 활짝 펼친 이들과 아직 수줍은 연분홍빛 팝콘을 품은 이들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쇼타임이 시작됐다. 꽃샘추위 물러간 4월의 봄은 이 날만을 기다려 그렇게 참고 참고 견뎌왔나보다. 혹여나 그 새하얀 눈부심에 해가 될까 흐린 하늘의 햇살을 먹은 구름조차 고요하다. 오늘도 난, 자연이 스스럼없이 내어주는 곁에 이렇게 무임승차를 하고 말았다. 20160409 @나만의 아지트, 파오파오 동산에서

photo + log 2016.04.10

노랑 + 봄

​ "한 단 얼마예요?" 참으로 무의미한,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입에서 이 한마디가 툭 내뱉어지자마자 후회가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마음을 접기 시작했다. 얼마거나 말거나 마음은 이미 그 곳에 머물렀는데 왜 그렇게 선뜻 내 품으로 가져올 수 없었을까. 대체 그 꽃가게 앞을 몇 번이나 서성인건지. 그러고 2주가 흘렀다.... 오늘도 하원이 잠든 시간 윰차를 끌고 동네 카페로 출첵. 드라이로 바짝 말린 머리는 내 의지와는 달리 몹시도 지랄맞게 불어대는 바람에 휘몰아쳐 스타일 구겨긴지 꽤 오래. 꽃샘추위의 시샘은 이미 알 만큼 다 알고 있지만 알알의 봄꽃을 품고도 그걸 새까맣게 잊은 듯 변덕을 부리는 맘씨는 참 적응이 안 되지 싶다. 따뜻했던 커피잔이 온기를 잃고 잎사귀 라떼아트가 점점 희미해질 무렵 고요했던..

photo + log 201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