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Logue 302

지금 당신의 사랑을 스캔중입니다...

​ 어서 밥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뒤로 한 채 금방 뭐 하나 만들고 밥을 먹겠다는 녀석. 뚝딱 뚝딱 십자블럭을 만지더니 툭 하고 작품을 내민다. "엄마! 이거 봐바. 이건 사람의 몸 속에 몇 개의 사랑이 있는지 보게 해 주는 스캐너야!" ...... 순간 뜨끔했다. 저녁 준비하기 전에 나는 두 아이에게 크게 호통을 쳤다.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돌지난 동생을 발로 막아낸 형. 아름다운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으나 뒤뚱거리는 걸음 아직 중심잡기가 불안한 동생이기에 순식간에 앞으로든 뒤로든 넘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임이 분명했다. 위험 신호 레이더망에 잡히던 찰나, 귀청 떨어지게 포효했던 나였다. 이런 엄마에게 녀석이 사랑이 100개가 있다고 스캔을 했다. 부끄럽다. 숨고 싶다. 울고 싶다. 그리고 고맙다. 그..

photo + log 2016.03.28

박효신 _ 야생화

"요즘 음악 뭐 들어?"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태양의 후예 주옥같은 두 주인공의 얼굴 너머로 거미의 you're my everything도 들리고 요새 가장 핫했던 프로듀스101의 pick me 도 찾아들었고 음원 사이트 POP 상위 리스트도 들었지만 내 폰은 2주째 오로지 이 한곡과 애정 중이다. 박효신의 야생화. 큰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작은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허락된 쉬는 시간, 쪽잠처럼 감질맛나게 내게 주어지는 순간 순간마다 이 곡을 들으면 지평선 너머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회색 지대 위로 순간이동을 한다. 거기엔 작고 가늘고 여리디 여린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흐느적 거리는 꽃이 있다.내 감정의 기복따위에는 상관없이 그저 조용히 제게 주어진 삶의 무게..

music + log 2016.03.28

2015 time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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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 log 2015.08.19

겨울을 앞둔 가을의 쉼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빈 페이지를 만들어놓고, 2014 겨울을 앞두고 난 또 다시 비어진 페이지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사실은 내 생애 가장 가득 채워진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온전히 내가 되는 이 공간에서 나의 그 무언 어떤 것을 틈틈이 기록하고자 했던 처음 다짐을 또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어느덧 딸기군은 32주를 달리며 격한 태동으로 존재의 신호를 보내고있고 지난 여름 세돌맞이 했던 하윤도 계절 지나 어느새 41개월, 내년이면 유치원생이다. 그 사이 난 드물지 않은 기회로 출퇴근을 시작하며 아침 저녁이 바쁜 워킹맘 대열에 들어섰다. 내년이면 또 다시 쉼표를 내걸어야 하지만, 아마도 언젠가- 가 아닌 지금, 내게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기로 한 삶에 그냥 나를 내던지는 하루하루의 연속이..

mono + log 2014.11.14

봄에서 여름 + 가을 사이, 빈 페이지

매일 매일 글쓰기를 다짐했건만 봄에서 여름, 그리고 여름과 가을 사이 애매한 경계 지점 앞에서 지난 90여일간의 여정이 실종됐다. 나의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어 흐르고 매일 매일 조금씩 다른 하루하루를 직면했지만 정확히 이 공간에서만큼은 비어져있었다. 실종 신고도 하지 않았고 애써 변명도 하지 않았으며 다른 누군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하루들이 켜켜이 쌓일 동안 내 안의 나는 솔직히 조금 불안해져갔다. 이래도 되는 걸까. 안되는 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늘 그래왔자나. 뼛속 깊이 내 몸의 일부와 하나가 된 뿌리 깊은 자기 합리화의 프레임 앞에서 일상은 그렇게 고요히 그리고 빠르게도 흘러갔다. 차가운 바다는 어여쁜 영혼들을 소리없이 데려가고 말았고 베란다에 피어난 오렌지 ..

mono + log 2014.08.26

[Monitoring. 고양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학교예술강사 파견사업 연극수업

Program 학교예술강사 파견사업 연극수업 Date 2014년 4월 29일(화) 13:00-14:30 At 행남초등학교 4-3 Theme 이야기가 대본으로 쏙~ (연극 대본을 완성하고, 대사를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Teaching 하미숙 강사 도입) · ‘황금별’ (뮤지컬 중에서) 노래 전체 합창하며 연극수업에 대한 워밍업 · 총 4팀의 완성된 대본을 토대로 배역 분담 - 초능력마블 / 레전드 / 맛있는 라면 / 코미디패밀리 전개) · 1차 대본 리딩 연습 및 리뷰 - 장면전환에 따른 배경, 장소, 동선을 연구함 · 2차 대본 리딩 실전 연습 - 장면전환과 동선을 추가했을 때의 리딩이 어떻게 비교되는지 토의 정리) · 연극의 완성도를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할지 토의 및 리스트 구성 - 배역별 의상, 소..

[Monitoring. 고양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예술아 놀자, 안녕하세요 화가아저씨

Program 예술아 놀자, 안녕하세요 화가아저씨 Date 2014년 4월 19일(토) 09:30-11:00 At 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 Theme 화가 신사임당을 만나다 Teaching 사람들애(박지영 강사, 소미란 강사) 도입) ·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과 여성 예술가이자 엄마인 신사임당의 삶 상상해보며 수업 시작 · 초충도가 무엇일지, 신사임당의 시선을 상상하게 하여 수업내용에 자연스럽게 접근 전개) · 본격적으로 초충도 작품을 감상 · 작품별 그림의 소재를 매우 상세하게 감상 - 작품 속에 수박씨앗의 의미가 무엇인지 문답식으로 소통 - 신사임당의 일화를 소개(얼룩진 치마 위에 그린 포도 그림, 그리고 율곡이이 이야기) · 신사임당에게 편지쓰기 정리) · 5만원권 지폐의 그림을 재해석하고 그림 그려보..

파오파오 벚꽃동산

베란다 너머로 벚꽃이 숲을 이루었다. 집 앞 가까이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지인의 소개로 하원 후 이틀 연속 나들이~ 하윤에겐 파오파오 언덕 위에 꽃 동산이 있고 새로운 놀이터도 발견했다 하니 바로 팔랑귀 ㅋㅋㅋ 일명 벚꽃 가득한 고양둥이 동산. 08년도 이곳 태생 아이들의 기념식수로 심어졌다. 실제 화정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원당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벚꽃숲이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주 김밥싸들고 꽃놀이 준비했건만 바람이 너무 차고 추운 탓에 구경도 못하고 바로 차 안으로 다시 기어 들어와 하윤은 꿀낮잠을 청하고 울 부부는 운전 중 김밥 폭식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암튼 꽃놀이 소원 풀었네 ^^ 울 동네는 이제사 꽃들이 바람에 흩날린다. 벚꽃엔딩 직전.... 20140408. 벚꽃바람 솔솔.....

photo + log 201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