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Logue 302

[Monitoring.고양문화재단 토요 창의학교] 통합예술교육체험프로그램 상상극장

Program 통합예술교육체험프로그램 상상극장 Date 2013년 5월 18일(토) 13:00-14:30 At 어울림극장 지하1층 큰연습실 Theme 별별세상 - 원하는 프레임으로 세상 바라보기 Contents 도입) 오늘의 주제 공유 및 다양한 프레임으로 촬영한 사진을 감상하며 수업 시작 전개) 각자 원하는 프레임을 만들고(실내 활동), 그 프레임을 이용해 사진촬영(실외 활동) 어울림극장, 별모래극장 야외, 분수대 광장 등지에서 각자의 프레임을 활용하여 사진을 찍어본다 상상하기(실내 활동) : 검정색 암막 뒤에서 강사가 지시한 행동과 소리를 한 사람씩 마치 연극을 하듯 연기해보고 관객이 된 친구들은 그 장면을 상상해보기 정리) 상상하여 이야기 만들기(실내 활동) : 인화된 사진 중 친구가 찍은 사진을 ..

굿 애프터 눈

아침. 굿 모닝-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에 비친 나를 보았다. 거울 속의 나. 거울 속의 눈을 한참 바라본다. 지난 주말 2박 3일간 아이 낮잠 이불을 만들어보겠다고 비루한 실력으로 강행군을 한 탓인가 얼굴빛이 퀭하고 눈이 좀 뻑뻑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검은 두 눈동자가 말을 건다. "안녕?" 응답하듯 눈을 무심하게 깜빡 거리다 눈동자를 한바퀴 돌려 크게 떠보니 새빨갛게 핏줄이 알알이 뭉쳐 옆으로 긴 구름모양을 하고 그위에 무거운 눈꺼풀을 덮고 있다. 10여년간 렌즈를 끼고 산 나로서는 (요즘은 거의 안경을 많이 꼈지만) 이런 충혈은 난생 처음이다. 피곤에 지친 엄마의 눈 속 작은 점 같은 살핏줄은 봤어도. 덜컥 겁이 난다. 오늘은 안과행이구나. 오늘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낮잠을 자므로 오..

mono + log 2013.08.19

내 목소리를 돌려줘

지난주 급성 편도선염 인후염 몸살에 이어 금주 들어서는 목소리를 잃었다. 몸살 땐 영양제의 힘을 빌려 반짝 기운을 얻었는데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내 목소리는 어떻게 찾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비인후과를 찾으니 광복절 연휴끼고 휴가... 마침 친정집 냉장고에 잘 말려진 오미자가 있어 내 사랑 오미자에게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 내 목소리를 돌려줘. 오미자를 향한 내 사랑은 임신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 안에 커다란 혹이 자란 듯 목감기 때문에 목넘김도 힘겨운 데다 임신 중이라 아기에게 해가 될까봐 약 먹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병원에선 임신 중 먹어도 되는 약을 처방해 주었지만 무언가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민간 요법은 없는 것인가 폭풍 검색 끝에 발견한 엄청난 사실! 오미자를 우려내어 ..

photo + log 2013.08.16

어젠 동네도서관, 오늘은 이동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책을 반납하고 또 새로운 책을 모셔왔다. 솔직히 내 의지와 행동은 섣부른 욕심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번에도 목표량 반도 못 채우고 기일이 다가와 대출 연장까지 신청했는데 소설과 에세이 빼고 역시나 손 때 하나 묻히지 않고 고스란히 반납한 책이 더 많았다. 책 앞에선 욕심이 괴물처럼 돋아나고 막상 잠시라도 내 것이 되면 게으름과 한 몸이 된다. 이번엔 느낌이 좀 다르다. 올 여름은 자꾸 소설책에 손이 간다. 이상하지. 남의 이야기에 왜 이렇게 끌리는거야 요즘.

photo + log 2013.08.14

musical _ 블랙 메리 포핀스

한 주 사이에 극장 외출이 두 번이나 있었다. 주말엔 설국열차에 올라타고, 오늘은 음울한 미스테리극에 초대되었다. 나홀로 설국열차 탑승기는 참으로 경이로웠다. 극장에서 본 마지막 영화가 기억이 안 날만큼 극장과 나 사이는 꽤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시류에 뒤쳐짐을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고자 한동안 영화는 집에서 편하다 못해 한없이 질펀하게 늘어져 VOD를 찾아보는 걸로 대체했다. 그러다 마음 먹고 급한대로 티켓을 예매하고 지정된 나의 자리에 앉아 관객이 되어보니 정말 오랜만에 낯설다가, 조명이 꺼진 뒤엔 설레고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시작도 전에... 촌스럽게 말이지... 오늘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또 달랐다. 이 역시 오랜만의 공연장으로의 외출이다. 얼.마.만.인.가. 굳이 강조하고 싶진 않지만 그..

scene + log 2013.08.13

성공

지인이 읽고 있던 책 첫 장을 펼치니 누군가의 시가 성공을 말한다. (엘리자베스-앤 앤더슨 스탠리의 시로 추정된다고 시 하단에 적혀있다) 탐스 슈즈의 CEO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맞닿아 귀감이 되고 싶어 책에 이렇게 실었으리라. 첫 장을 열자마자 그 마음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기부 또는 착한 행동에 대한 다짐이 아니다. 많은 것을 담기에는 내가 너무 좁고 작다며 미뤄온 것들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담을 게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내가 좁고 작은 것도 아니었다. 자동반사적으로 포기를 유도하는 뇌 속의 작은 목소리에게 귀를 기울인 탓이다. 자, 다시 리셋. Being in life just the way it is & just the way it isn't.

photo + log 2013.08.13

문화 + 예술 + 교육...?

culture + art + edu + log 첫 글을 시작하기 전에... 시작부터 뭔가 거한 느낌이다. 대체 내가 뭘 한거지? 첫 시작은 몸담았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정리해보고 싶은 작은 노트를 하나 따로 만들고 싶었다. 그게 다인데, 뭔가 거대한 느낌은 좀처럼 떨칠 수가 없지만 문화. 예술. 교육에 대한 그 어떤 것이든간에 우선은 내가 경험하고 느꼈던 것 부터 담아보려 한다. 현업에 있을 땐 공연기획과 교육사업 그 중간에서, 마치 회색인처럼 이도 저도 아닌 입장에서 적당한 선을 두고 관조한 적이 있었다. 그냥 단순히 바라보기는 아니었다. 내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한 주제였으니깐. 그건 내가 필히 겪고 한번은 넘겨야 할 과도기적인 자세임이 분명했다. 교육사업 일원으로서 일을 시작했을 때 그 전까지 나는 공..

여름 감기

2013.8.8 목요일 5pm. 머리가 아프다. 난 두통이랑은 참 인연이 먼 사람인데 뭔일이람. 몸에서 카페인을 찾나보다. 커피 한잔이면 개운해질거야. 두통의 묘약, 믹스 커피에 설탕 한 스푼을 더 담고 얼음을 넣어 원샷. 7pm. 먼 유럽땅,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외삼촌이 오셔서 급 가족모임이다. 말복은 며칠 남았지만 이 더운데 엄마가 삼계탕을 해 주셨다. 식구들 수만큼 닭 수도 많아 가스렌지 위 압력솥 두개가 바쁘게 돌아간다. 에어컨을 켜둔 거실은 찬바람 빵빵한데, 주방은 그야말로 찜.질.방. 엄마의 내공에 감사하며... 난 엄마를 따라갈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여전히 머리가 띵하다. 믹스 커피 한잔을 더 마셨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제는 눈도 빠질듯 아프다. 11pm. 몸이 으슬으슬 이..

mono + log 2013.08.09

신승훈 - 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하는 날에는 곁에 라디오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말이 고픈게 아니라 침묵이라는 그 비어진 묵음 상태가 불안하고 두려운 것임을 안다. 심연의 저 끝 어딘가 어둠의 나와 닿을 때 정글의 늪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듯 남겨진 것이라곤 텅 비어진 화이트 노이즈. 지지직거리는 내 안의 목소리를 잠시 낮추고 커피를 내리고 라디오를 켜고 눈을 감아본다. 각기 다른 소리들이 마주치고 어울리고 지나가고 그 길 위에 새겨지는 글이 말이 되고 소리가 되어 한음 한음의 걸음걸음이 겸손하다. 누군가의 눈물이. 꿈이. 사랑이. 기억이 자욱하게 피어난다. 라디오를 켜면 나의 예전과 지금, 그리고 앞날이 그렇게 자욱하게 피어난다. 201300808 늦은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작사 원태연/작곡 신승훈..

music + log 2013.08.08

알랭 드 보통 - 동물원에 가기 ... 사색하는 보통의 일상

지난주, 단지 내에 이동도서관이 왔다 해서 아이와 아침 산책겸 나선 길에 잠시 데려온 책. 목차 하나하나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법 없이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내 머릿속엔 스틸컷처럼 몇가지 생각이 남았다.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의 흔한 소재와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알랭 드 보통의 글에는 위트와 유머, 그만의 사색에 관한 철학이 있어 즐겁다. 정말 내가 만나보고 싶은 에세이스트. 사색하는 보통의 일상을 잠시 훔쳐보며... #1. 기차를 타면 반복된 일상의 지겨움이, 나태와 권태로움이 페이드 아웃되고 의식하지 않아도 그 빈 공간엔 새로운, 설레는, 가능성의 생각들이 페이드 인 된다. 어제와 똑같은 음악과 노트와 펜과 커피, 책, 휴대폰에 저장된 수많은 사진들조차도 어제와 똑같지가 않다. 보지 ..

book. paper + log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