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Logue 302

#새해일상

#새해일상 별일 아니라는 듯 무심하게 새해를 맞은지 16일째. 이 곳도 잠시 쉬었다. 쓰기보다는 무작정 읽기 심취했던 며칠.아직 글이 정리되지 않은 책들... ... ⠀⠀⠀⠀⠀⠀⠀⠀⠀⠀⠀⠀⠀⠀⠀⠀⠀ #생일떡 두 번의 떡을 쪘다. 아니 사실은 주문! ^^ 둘째 생일 기념 수수팥떡 을 동네 지인들과 나누고, 진짜 생파엔 고전적으로 친구들에게 백설기를 돌렸다. ​ 종이컵 속에 알알의 수수팥떡! 냅킨으로 포장 ^^ 새해 좋은 기운 가득하길 바라며, ​ 미리 주문해 둔 게 없어서 집에 있던 한지와 도일리페이퍼로 가내수공업 ^^ ⠀⠀⠀⠀⠀⠀⠀⠀⠀⠀⠀⠀⠀⠀⠀⠀⠀ #봄 방학없는 겨울방학 큰 아이는 1학년을 마치고 첫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봄방학이 없어 무려 한달 반 😅😥😂🙄따뜻한 나라 가서 한 달 살기를 했어야 했다...

mono + log 2019.01.16

나의 소울 푸드는

오늘 아침 아빠가 가져다주신 엄마표 백김치. 기운도 입맛도 없고 그 어떤 걸 해도 별로 기력이 생기지 않을 때, 떨어진 기를 바짝 세워 올릴 나만의 처방전은 다름 아닌, 엄마표 김치다. 달큰 시원하고 아삭아삭 깔끔한 맛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침이 고인다. 음~ 다시 입맛이 돌아온 게 확실함. 오늘은 커피 말고 백김치 국물을 호로록 호로록 ~ 들이켜도 모자란 하루 ㅋㅋ(사과, 배, 양파, 고추, 쪽파, 홍갓 아낌없이 다 들어감) ⠀⠀⠀⠀⠀⠀⠀⠀⠀⠀⠀⠀⠀⠀⠀⠀⠀ 제일 기쁜 건, 물 흐르듯 너무 아무렇지않게 새해를 맞이한 탓에 급 찾아온 무기력감, 오늘부터 자동 해제됐단 사실! ⠀⠀⠀⠀⠀⠀⠀⠀⠀⠀⠀⠀⠀⠀⠀⠀⠀ ​

photo + log 2019.01.16

동심에 더 가까이... [좀 더 깨끗이]

⠀⠀⠀⠀⠀⠀⠀⠀⠀⠀⠀⠀⠀⠀⠀⠀⠀ [좀 더 깨끗이] 강무홍 글 | 정순희 그림 | 비룡소 (1999) ​ ⠀⠀⠀⠀⠀⠀⠀⠀⠀⠀⠀⠀⠀⠀⠀⠀⠀ // 마침내 연필이 일고여덟 번쯤 부러지고 나서, 다섯 번을 다 썼다. 나는 공책에서 고개를 들고, 한숨을 후욱 쉬었다. 아이고, 손가락이야...... 손목도 시큰거리고, 고개도 아프고, 눈도 입술도 쑤시고 저릿저릿하지만, 그래도 글씨를 참 잘 썼다! 이것 봐, 칸 속에 조그맣게 꼬부리고 있는 게 정말 예쁘잖아? 이제 됐어!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쓴 글씨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선생님이 웃는 얼굴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모습이 뭉게구름처럼 눈앞을 지나간다. // (좀 더 깨끗이 - 용이의 이야기, 39페이지 중에서) ⠀⠀⠀⠀⠀⠀⠀⠀⠀⠀⠀⠀⠀⠀⠀⠀⠀ * 요즘 듣고 있는..

book. paper + log 2019.01.08

before and now

무슨 이유로 주저함이 압도했던 요 며칠. 숨가쁘게 달린 끝에 새해를 맞은지도 벌써 8일째. 한 해를 시작하는데 상당히 평온하고 고요한 모드는 참으로 적절해 보였다. 문제는 말끔히 정제되고 안정된 시간이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다는 것. 힝, 몸이 또 말성이다. 언제쯤 정신이 몸뚱아리를 지배하며 이겨낼 수 있을지.. 롱런하려면 매번시험 통과하듯 계속 살피고 이겨내고 하는 수 밖에- 지나간 과거 속 페이지가 되어버린 지난 12월에 함께 한 책들 중 생각을 정리한 책도 있고 아직 생각을 되새기고 있는 책들 몇권. 분야도 제각각 뒤섞여 있는 걸 보니 그만큼 나의 뇌 또한 바쁘다. ​ 열두 발자국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내이름은 삐삐롱스타킹 깡딱지 좀 더 깨끗이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

book. paper + log 2019.01.08

정재승 - 인간이라는 미지의 숲에 내디딘 열두 발자국

​ ​ 「과학 콘서트」에 이어 인간이라는 미지의 숲을 향한「열두 발자국」 여덟살 아이는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결정하는데 뜸을 오래 들이고, 미루고 미루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산타할아버지께 카드를 썼다며 내밀었다. ‘진실을 알아차린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걸까’ 궁금하던 중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온 세상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함을 증명하던 글이 문득 떠올랐다. 아하! 정재승의「과학콘서트」. “젊은 물리학자의 과학적 세상 읽기”라는 부제로 지금은 절판된 동아시아 출판사(2001년)에서 출간한 책이다. (현재 버전은 2011년 어크로스 출판사 개정증보판으로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마도 대학시절에 읽었던 것 같..

book. paper + log 2018.12.30

성탄미사_ 세상에 내려 온 참빛 _ merry christmas!

_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 ⠀⠀⠀⠀⠀⠀⠀⠀⠀⠀⠀⠀⠀⠀⠀⠀⠀⠀ ​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 다녀오는 길에- 꼭 눈이 올 것만 같은 공기였는데, 그저 바람이었을까. 주말을 보내고 예년보다 차분히 맞이한 크리스마스. 게으른 지난 날을 돌아보며, 복잡했던 마음을 내려놓기로 한다. 성가대의 온 마음과 정성을 담아 낸 성가에 모두가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미사가 끝난 뒤에도 아름다운 소리는 꽤 오래동안 이어졌다. 오늘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을 성가대에 감사를 전하며👍👍👏👏👏🎄 ​ 화정동성당 _ 이냐시오 성가대 ​ 말씀이 사람이 되셨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네. (요한 1, 14) ⠀⠀⠀⠀⠀⠀⠀⠀⠀⠀⠀⠀⠀⠀⠀⠀ ​ 미사를 마치고 내려와 소원나무에 카드를 적어놓고, ​ 성당을 나서기 ..

photo + log 2018.12.25

텅 빈 하루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 정작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한 글자도 못 읽고, 한 글자도 쓰지 못한 날.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온전히 '내'가 되어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단 의미다. 어제밤 [경애의 마음]을 읽다가 그대로 거실에서 잠이 들고 말았고 일어나니 아침 7시 반. # 아내이고 엄마 서둘러 남편 아침 요깃거리로 토스트를 싸서 보내고, 두 아이 아침 먹이고 등교, 등원을 마치고 나니 너저분한 옷가지와 장난감이 뒤엉켜 널부러진 거실이 헛헛하다 못해 공허하다. 하염없이 게으름을 뚝뚝 흘린 채 태연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게 너무도 얄밉다. 그래서, 어쩌라고 어?! 누군가 대신 치워주지도, 치워줄 수도 없는...치워봤자 몇 시간 후면 궁극의..

mono + log 2018.12.19

[곰씨의 의자] 따로, 또 같이 걸어볼까요.

​ 혼자 사색하기를 좋아하고 조용조용 가만가만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곰. 그런 곰에게 처음부터 마음이 갔다. 차를 끓이고 책을 준비하고 자신의 의자에 앉아서 누리는 면면의 모든 과정이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한 의식처럼 여겨진다. '이 시간만은 철저히 내가 주인이 되는 시간이야..' 그렇다고 처음부터 남에게 선을 긋는 차가운 인상은 아니다.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와 어깨가 축 쳐진 토끼에게 휴식을 먼저 권하고 탐험담을 늘어놓는 토끼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곰씨다. 탐험가 토끼에게 여자친구가 생겨 둘이 결혼할 때도 마음에서 우러나도록 축복을 다 해주는 곰씨. 그런 곰씨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토끼부부의 아기 토끼들이 줄줄이 태어나 곰씨의 자유시간을 점점 빼앗기 때문. 이제 혼..

book. paper + log 2018.12.16

2018 한 해의 삶을 돌아보며 - 순간을 영원처럼 복기하는 책의 힘

내 삶의 순간을 영원으로 복기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던 세 권의 책을 꼽으며 올 한 해를 되돌아보려 한다. 노인경 그림책 / 숨 ​“긴 기다림의 끝에 아이가 있었어요. 숨과 숨이 모여 그 아이가 되었고, 이제 그 아이의 숨으로 우리는 새로워졌습니다.” _ 노인경(표지 뒤_ 작가의 말 중에서) 글 없는 그림책「숨」은 표지 뒷면에 담긴 작가의 말이 이 책을 설명하는 첫 시작이자 전부이다. 결국엔 생명이 시작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매일 매일 지켜보는 부모와 아이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어느 날 성큼 아기가 찾아와 콩닥콩닥 심장소리로 화답하던 그 날, 뾰족 하이힐 구두와 안녕을 고하고 당장 플랫 슈즈로 갈아탔던 날, 마땅히 기다려야 했던 나날들, 고된 진통과 난산의 끝에 엄마라는 새 이름을 선물 받은..

book. paper + log 201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