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예쁜 그림책 3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김채환 글 |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 지구별에 정착한 어린왕자가 하나에서 둘로 늘고 내가 품고 있는 거대한 우주에서의 하루살이가 버겁고 답답할 때마다 속으로 늘 말했다. 온전히 내 삶의 고단함을 우리 엄마에게 맡기기는 싫고, '이모님'이라는 고용된 관계도 어쩐지 불편하다. 그러니 '아내'가 딱이다. 나 대신 역할을 대신해 줄 '우렁각시' 말이다. 우주를 꾸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결혼하기 전엔 미처 몰랐다. 아니 둘이 살 때만 해도 몰랐다. 어느새 나 또한 삼시 세끼를 걱정하는 애미가 되고 보니 그제야 울 엄마가 생각났다. 도대체 어떻게 애 셋을 키워낸 걸까. ..

book. paper + log 2018.09.15

모두를 위한 케이크

모두를 위한 케이크 (2018, 미디어창비) 다비드 칼리 글 | 마리아 덱 그림 | 정화진 옮김 여러 책을 빌려다가 오랜 고심끝에 드. 디. 어. 2학기 첫 리딩맘 첫 책을 골랐다. 결정장애인 엄마를 도와 최종 선택은 99.9% 아이의 기여 덕분이다. 재미있고 빵빵 터지는 책이 뭔지 리딩맘 선배들께 조언을 구해볼까 하다가 이번 1학년 친구들은 처음 만나는 자리이니 책을 통해 매주마다 만나며 차근히 친해지면 되지 않을까 욕심을 좀 내려놓았다. 그림이 예쁘고 매력적이고 색감이 좋은 책 거기에 생각할 만한 주제도 있는 책인 것 같아 마음이 살짝 기울었는데 다행히 아이랑 통했다! ​모두를 위한 케이크 ​ 오믈렛이 먹고싶어진 생쥐. 달걀이 없어 이웃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기로 한다. ​짠! 모두 여덟 조각이면..

book. paper + log 2018.09.11

When YOU Were small _ 네가 아주 어렸을 때

When YOU Were small SARA O'LEARY with illustrations by JULIE MORSTAD 네가 아주 어렸을 때 (2007, 사파리) 사라 오리어리. 글 l 줄리 모스태드. 그림 l 김선희 옮김 ​​ 치카치카 양치하고, 이불을 펴고, 잘 시간이라고 말하면 후다닥 달려와 제 잠자리에 얌전히 누워 바로 잠드는 아이가 과연 있을까? 피로도가 최고지수에 이르러 비몽사몽인 채로 곯아 떨어진 날이 아니고서는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 잠자는 시간에는 저마다의 의식을 치룰 터. 예쁜 그림 동화책 한 권으로 시작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 블랙홀로 들어가기도 하고, 자장가 음악을 틀어놓고 엄마도 잠자는 척 시늉을 하다가 엄마가 먼저 꿈나라로 가기도 하며, 맘 조리며 기껏 다 재..

book. paper + log 201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