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주 작은 배려 2편
며칠 전, 드.디.어!!!! 나와 인연이 없던, 비오는 날의 불절했던, 부르르 떨며 두고 보자 했던, 그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아이를 먼저 태우고 내가 올라서고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나니 요구르트를 든 손이 내게 불쑥 들어온다. "아이 줘요" 하며 무심하게 건넨다. (순간 정지) "네?! 아, 네...." 하고는 받아버리고 말았다. 버스가 바로 출발하기도 했거니와 아이도 앉혀야하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하니 망설이고 주저하고 뭐 그럴 시간이 없었다.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나니 그제사 이 상황이 좀 당황스럽다. "기사 아저씨가 하윤이 먹으라고 주셨네?" 하고 내 황당 당황 무안한 낯빛 무마하려 애썼다. 화가 났던 그 분께 얼떨결에 받아버린 요구르트 하나. 일종의 뇌물인가. 아니면 지난번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