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Logue 302

[Monitoring.고양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함께 하는 상상놀이

Program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함께 하는 상상놀이(3회차) Date 2013년 10월 7일(월) 13:00-14:30 At 가람초등학교 Theme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Teaching 노해경 Contents 도입) 만화큐브란 무엇인가 - 기존의 작품 사례들을 함께 보면서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워밍업 시간 - 큐브에 그려진 그림과 이야기에 대해 자유롭게 질답하며 학생들의 흥미도 파악 전개) 큐브 그림 구성 및 작업 - 1번부터 7번까지 큐브 공간에 채워 넣을 그림 컷(총 9개)을 이해하고 그림의 전개를 통한 스토리를 유념하며, 2인 1조로 팀을 이뤄 어떤 주제로 큐브를 채울지 의견을 나누며 밑그림 및 채색 - 만화캐릭터(스폰지밥), 동화패러디(인어공주), 창작이야기(아기드래곤의 날기수업, 다람쥐..

flower + ing 10. 어우러짐

flower 10. 오늘의 주제는 관엽식물 몬스테라. 기꺼이 꽃받침이 되어주었고 그 잎사귀 사이사이로 꽃이 피어났다. 어우러짐, 어울림이란 이런 것이 아닐는지... 영원히 혼자일 수 없듯이 함께 있어야 돋보이고 더욱 더 존재감이 살아난다. 나름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갖춰가는 삶.... 숨길 것도 없고 꾸밀 것도 없는 자연의 이치인가보다. 매시간, 꽃을 분배하고 나서 플로리스트의 설명이 시작될 무렵 진회색 수트 차림으로 나타나는 중년의 신사 한분이 계신다. 뭣보다 스피디하게 정갈한 솜씨 뽐내며 늘 1등으로 작업끝내시길래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줄 알았더니 오마이갓. 전기공학박사님이시라고. 매일 남자들 틈바구니, 그것도 정확한 이론과 논리의 세계에서 일상을 보내는 그가 잠시라도 원했던 게 무엇이었을지 그냥 맘..

photo + log 2013.11.13

성시경(gt.강승원) _ 태양계

성시경의 '태양계'는 7집 음반「처음」의 수록곡으로 강승원이 작사 작곡 편곡했다. 작곡가 승원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원작자이기도 하고 , 에 이어 현재 이기도 하다. 사실 첫 시작은, 노영심이 강추로 음악감독을 맡게되면서 부터인데 그 마지막 방송에 게스트로 나온 김광석이 강승원이 작곡한 '서른 즈음에'를 듣고 그 노래를 달라해서 주었던 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된 비하인드 스토리. 나즈막한 기타 선율과 자못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가사가 참 사람과 많이 닮아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은 실력가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다양한 음악이라는 이야기 안에서 한가지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고 조율하고 그러한 어우러짐을 즐기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 '태양계' 말고도 '처..

music + log 2013.11.11

story 01. 치치코코 안녕?!

STORY 01. 치치코코 안녕?! 우리집 베란다에서는 초록 배나무 밭과 푸른 나무 숲 너머 저 멀리 작은 터널을 뚫고 나와 빠르게 지나가는 치치코코 기차가 보입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숲 한 가운데를 지날 때 치치코코는 잠시 숨었다가 다시 쏘옥 하고 얼굴을 내민답니다. 내가 우리집에서 치치코코를 처음 본 건 아빠랑 함께 있을 때였습니다. 그 즈음엔 내가 장난감 기차놀이에 푹 빠져있을 무렵이었지요. 어느 날 나는 베란다에서 물뿌리개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어요. 아빠가 갑자기 나를 보고 번쩍 안아 올려서 “하윤아 저기 봐바!” 하셨지요 우와-! 정말 저 멀리서 기-다란 치치코코가 지나가는 거예요. 치치코코 안녕! 하고 나는 손을 흔들었어요. 장난감 기차보다 훠-얼씬 긴 것이 두 번이나 까꿍 하고 나타났다 ..

chichi-coco story 2013.11.07

열 아홉살의 디데이

바로 어제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나오는 길목, 고등학교 입구에 걸린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띈다. 수능 고사장 안내 문구가 쓰여져있다. 파란 신호등이 켜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 아침 댓바람부터 무슨 주책인건지 고개를 숙였다. 목을 감싼 머플러 사이사이로 바람이 들어차서인지, 아님 전날 너무 늦게 잠이 들어 눈이 시려서인지,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노래 때문인지. 전날 포스팅하느라 유재하 음악이 트랙리스트를 채우고 있던 터라 때마침 나의 폰에서는 '가리워진 길'이 흐르고 있었다. 내 눈을 쏟아지지 않는 찰랑찰랑 눈물잔으로 만들어버린 운명같은 타이밍은 바로 그 때였다. '그대여 힘이 되 주오/나에게 주어진 길 찾을 수 있도록/그대여 길을 터 주오..

mono + log 2013.11.06

flower + ing 09. 지금이라는 한 조각

flower 09 아홉번째 가을. 곧게 자리잡은 화살나무 사이사이로 붉은 열매며 가을을 노래하는 꽃과 잎사귀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너무 가을이래도 할 수 없어. "가을, 지금이라는 한 조각" 오늘만큼은 머뭇거림 대신 담담하고 담대하게, 첨으로 시간 내 완성. *오늘 만난 꽃나무들* 화살나무 너도밤열매 갈대 갈잎 해바라기 메리골드 층층이꽃 천일홍 알스트로메리아 나리 20131105 p.s 오늘의 가을 한 조각은 딸램과 손주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뚝딱 잘 먹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신 엄마 아빠 품에 안겨드렸다.

photo + log 2013.11.06

유재하 _ 가리워진 길 ...11월이 외롭지 않은 이유

스물 다섯이라는 꽃다운 청춘 그 정점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늘의 별이 된 유재하. 짧은 그의 생만큼 세월이 참으로 덧없이 흘렀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흐릿한 기억 너머 나 열 여섯인가 일곱인가에 「유재하를 추모하는 앨범 1987 - 다시 돌아온 그대를 위해」테잎을 사서 처음 듣던 날 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그의 시를 나지막히 읊던 그 노래들... 11월이 외롭거나 쓸쓸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아마도 남겨진 그 음악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어렸을 땐 잘 몰랐던 혹은 다르게 느꼈던 곡과 가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다가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엔 음악만 들여다보다 지금은 그의 음악에 비추어 나를 점점 깊게 들여다 보게 된다. 나의 10대에 처음 듣기 시작해 20대를 보내는 ..

music + log 2013.11.04

하늘 _ 장옥관

하늘 풀밭 위에 누워서 두 발로 자전거를 탄다 폐달을 밟던 맨발이 태양에 닿는다 - 앗, 뜨거워! 땅에 머리 대고 하늘을 보니 먼 산의 능선이 발목에 와 걸린다 - 그런데, 하늘은 어디서부터 하늘이지?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 우리는 이미 하늘에 담겨 살고 있었구나 「 문학동네 동시집 11 -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_ 장옥관 시, 이자용 그림」중에서 -----------------------------------------------------------------------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타인에게도 바로 옆 사람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가장 솔직하겠다던 이 공간에서조차 재고 또 재고 있다. 하늘에 담겨 살고 있었으면서 이미 다 보여주고 살았으면서 하늘은 벌써 다 아는 게..

dia + log 2013.11.04

내 맘이 시끄럽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이라는 건 없다. 적어도 언어로 소통하는 인간의 세계에선. 물론, 미운 정 고운 정 다 쌓을만큼 오랜 세월을 겪어 두터워진 시간의 층 만큼 굳이 입술을 보지 않아도 마음으로 눈빛으로 이해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매사가 그럴 수는 없는 법. 그게 리얼리티다. 또한 다 말한다 해서 다 이해되는 것도 아닌 걸. 뱉어진 말을 바라보는 시선, 각도, 마음의 상태, 상황, 의도에 따라 오해가 빚어지기도 하고 층층이 쌓인 꼬여진 오해만큼 풀기 어려운 것도 없다. 그게 리얼한 우리 라이프이기도 하다. 오늘 난, 어떤 커뮤니케이션의 실수를 범했던 것일까. 아니 굳이 실수라고 따옴표 달지 말자. 그저 한번 돌아보자는 것. 토도 달지 말고 해석도 말고 분석도 말고. 행해진 그대로..

mono + log 2013.11.04

11월 1일 이었다.

2013.11.1(금) 날씨 맑음 11월 첫날. 신문이건 방송이건 달력 두 장 밖에 남지 않았다고 떠드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사실이지만 표현 참 식상하고 진부하다. 뭐 더 새로운 표현은 없었던 걸까. 아이와 함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아이는 병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울음보 터지는 소리를 듣고 불안함을 예견하고 접수 전부터 나가자 애원했다. 난 아이의 겁먹은 울음보다 끝을 모르는 대기행렬에 더 머리가 아팠다. 독감주사에 때를 놓쳤던 일본뇌염 주사까지 2개 한꺼번에 맞고 서럽다 통곡하는 아이에게 의사가 준 비타민 하나를 쥐어주고 꼬옥 안아주었다. 엄마의 품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까. 아니, 녀석에겐 생각보다 비타민의 위안이 꽤 큰 것 같다. 동생 절친의 아버지가 하늘로 가셨다. 폐암말기 진단을 받..

mono + log 2013.11.02